[원전 르네상스] ④인니 BRIN 선임연구원 "첫 원전은 SMR…자금 확보가 관건"

작성자 admin 날짜 2024-11-20 16:36:31 조회수 21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등록 2024.11.06 10:32:30

지나 리나 수나료 선임연구원 "2030년대 초중반 SMR 상용화 목표"
공공·민간 파트너십 등 여러 자금 확보 방법 제안
"한수원 SMR, 2020년대 후반 건설 시작될 수도"


▲ 지나 리나 수나료(Geni Rina Sunaryo) BRIN 선임연구원. (사진=오소영 기자)

 

'원전은 기후변화의 대안인가?' 그 대답은 지난 2001년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나왔다. 결론은 '대안이 될 수 없다'였다. 23년이 지난 현재는 어떨까? 미국과 영국, 한국 등 주요 22개국은 지난해 총회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자고 합의했다. 퇴물 취급받던 원전이 탄소중립의 수단으로 부상한 오늘날, 한국은 그 중심에 있다. 한국은 지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원전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원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더구루는 한국이 주목하는 원전 도입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정부·에너지 기관·기업 등을 만나 △각국 원전 정책 △민·관 파트너십 △미래 원전 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한국 원전 산업의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구루 자카르타(인도네시아)=오소영 기자] 우리나라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국가연구혁신청(BRIN)'이 있다. BRIN은 원전 연구를 주도하며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나 리나 수나료(Geni Rina Sunaryo) 선임연구원은 BRIN의 터줏대감이자 인도네시아의 원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녀는 인도네시아 원자력청(BATAN)에서 현지 최초의 실험용 원전 사업인 'RDE'를 이끌었으며 BRIN에도 설립 초기부터 소속돼 원전 관련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 지나 리나 수나료 선임연구원과 인도네시아의 원전 계획과 현황을 짚어봤다.

 

Q :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2년 첫 원전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변함이 없는가?
A :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9년 가동이라는 이전 목표를 앞당겼다. 이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SMR에 집중하고 있다. 최초의 원전은 2030~2034년 시운전·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2032년까지 상업운전 돌입에 중점을 둘 것이다.

 

Q : 인도네시아가 SMR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 수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독특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SMR이 대형 원전보다 적합하다. SMR은 멀리 떨어진 지역 또는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 또한 초기 자본 투자가 낮고 대형 원전보다 더 빨리 건설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40㎿급 SMR인 'PeLUIt-40'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원전은 인도네시아의 원전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발전소는 2030~2034년 가동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Q : SMR 사업의 일환으로 RD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되가고 있나?
A :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근처 세르퐁에 10㎿ HTGR인 RDE 건설을 진행해왔다. 설계를 완료했으나 건설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2010년대 후반 착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금 조달과 규제 문제로 연기됐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수년 안에 건설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으며 2020년대 중후반에 가동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확실한 날짜가 확인되진 않고 있다.

 

Q :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 인도네시아는 민간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 우수한 민간-공공 파트너십(PPP)을 구현하면 재정적 위험을 분산하고 민간 부문의 전문성을 끌어올 수 있다. 또한 한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선진 원전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술·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RDE가 저탄소 에너지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감안할 때 녹색기후기금(GCF)과 같은 국제 기후 금융 메커니즘에서 자금 확보를 모색할 수 있다. RDE의 미래는 불확실하며 타임라인이 상당히 지연됐지만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원전 연구·개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Q :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는 한국수력원자력과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 MOU가 체결된 후 양측은 잠재 부지의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에 참여했다. 이러한 조사는 프로젝트의 기술·경제·환경적 실행 가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또한 한수원은 인도네시아 엔지니어·기술자에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프로젝트의 장기적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향후 타당성조사와 부지 선정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건설·상업운전에 대한 타임라인을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다.

 

Q : 향후 일정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A : 정확한 일정은 불확실하나 현재 개발 상황을 토대로 보면 2020년대 후반에 SMR 건설이 시작될 수 있다. 2030년대 초에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Q: 한수원 외에 인도네시아가 협력을 검토 중인 파트너가 있다면요?
A : 한국전력과도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한전은 대형 원전 사업,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성공적으로 원전을 배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미래 원전의 잠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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