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4.11.18 15:30:33
미국·우크라이나, COP29서 SMR 프로젝트 시작 발표
총 3천만 달러 투입·주요 에너지 기업·기관 등 참여
현대건설·홀텍,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 동참
▲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의 'SMR-160' 조감도.(사진=현대건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번 지원은 미국 퍼스트(FIRST, Foundational Infrastructure For Responsible Use of SMR Technolog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 중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현대건설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18일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3개의 SMR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3개의 SMR 프로젝트에는 총 3000만 달러(약 42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주요 에너지 기업 및 연구 기관이 참여한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퍼스트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실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세계 원전 시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퍼스트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퍼스트 프로그램 지원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규 원전 도입국에 SMR 도입을 위한 초기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세르비아 △가나 △케냐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10개국이 공식적으로 참여를 신청했으며, 미국의 동맹국으로 프로그램 지원을 공식 발표한 국가는 한국 외에 일본, 캐나다가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SMR 프로젝트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 중인 홀텍과 현대건설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앞서 홀텍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발전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SMR용 원자력 시스템과 구조물·부품(SSC)의 생산·제조 역량을 구축해 우크라이나와 인근 국가의 기타 원자력 관련 응용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의 경우 홀텍과 팀 홀텍을 구성하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1년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이후 SMR과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 중이다.